제목 : 매일신문기사-[우리학교 우리동창회] 계성학교 총동창회 등록일 : 2010-11-22    조회: 24075
작성자 : 사무국 첨부파일:
[우리학교 우리동창회] 계성학교 총동창회
자유로운 교풍 속 ′풍부한 인재 산실과 연륜′ 자랑


‘영적인 출발’,‘거룩한 시작’이란 뜻의 ‘계성’(啓聖)을 교명으로 한 계성중·고등학교(이하 계성학교)는 한 세기가 넘는 학교연혁 만큼이나 풍부한 인재와 역사성을 간직한 학교 건물을 자랑하고 있다.
설립 이념‘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니라’(잠언 1장 7절)를 교훈으로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이 세운 계성학교는 1906년 대구읍성 남문 안 초가 행랑채를 교사로 중·고등학교 통합학제로 출발했다. 처음엔 선교사들은 이 학교를 ‘Boy`s Academy′라고 불렀다.

지난해 1월 6만5천여 명의 동문을 대표하는 중임을 맡은 이병구(53회·63·㈜네패스 대표이사) 계성학교 총동창회장은 “올해로 개교 104주년을 맞은 모교의 총동창회장으로서 3가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선 선후배간의 모임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총동창회 사무국을 보강해 특유의 동문애를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모교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계성학교는 2000년 남녀공학이 됐고 지난해 자율고로 선정됐다. 따라서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 및 평준화 이후 90년대 초반 최전성기 학력 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동문차원에서 관심이 크다. 세 번째는 후배들이 대학을 거쳐 취업할 때까지 선배동문 개인이나 기업체가 후원하는 ‘졸업생 1대1 후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계성학교 총동창회는 국내 35곳, 해외 10곳의 지부를 갖고 있다.

◆자유로운 교풍

2006년 계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을 때 우리나라 중·고교 중 연혁이 100년을 넘은 곳은 보성, 숙명, 중동, 진명, 휘문과 함께 6곳에 불과했다. 미션스쿨 계성학교는 당연히 교풍 자체가 자유로울 수밖에 없었다.

중·고 6년간을 계성학교에 다닌 김정길(56회·60)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1960년대에 이미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 학생보다 머리가 조금 더 길었고 무감독 시험을 봤다”고 회고했다. 자유분방함은 혹 외부에서 보기에 무질서하게 비춰졌으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고에 도움이 됐다. 또 자유로운 교풍은 계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약 40% 정도가 모교출신들로 채워짐으로써 계속 이어지게 됐다. 동문 중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많은 것도 계성학교 특유의 교풍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학창시절의 추억

계성학교 동문이라면 누구나 모교 바로 옆에 자리한 서문시장과 밀접한 추억거리를 한 둘쯤은 갖고 있다. 1960년대 서문시장은 유난히 화재가 잦았다. 1년에 한 번 이상은 불이 났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모교 담장 옆에 자리한 건어물전에 화재가 나면 어물이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학생들은 가게주인들이 진열장에서 빼내 놓은 건어물을 몰래 먹기도 했었다.

또 학생회장 선거 때가 되면 단골로 등장했던 구호가 모교 앞 여학교였던 “신명여고(현재는 신명고등학교)와의 사이에 구름다리를 놓겠다”였다. 이 외에도 같은 미션학교였던 신명여고와는 매년 전 학년이 참석한 수양회를 함께함으로써 까까머리와 갈래머리 남녀고등학생 간에 애틋한 정이 싹 트기도 했었다.

◆역사를 고스란히 품에 안은 건물들

계성학교 교문에 들면 가장 먼저 그 유명한 50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계단을 따라 눈길을 뻗으면 고풍스럽게 담쟁이 넝쿨이 덮인 본관 헨더슨(한국명 현거선·4대 교장)관이 나타난다. 1933년 지정학교 승격 축하식과 함께 낙성식을 거행한 이 건물은 계성학교의 상징으로 정면 중앙에 포치(porch)의 상부 좌우에 두 탑을 두고 옥상 파라펫과 탑 상부에 면류관을 상징하는 여장이 설치됐다. 아름다운 이 건물은 영화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아담스(한국명 안의와·초대 및 3대 교장)관은 대구경북의 3·1운동 발원지인 셈이다. 당시 지하에 등사시설이 있어 1919년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찍어 학생들이 서문시장 일대와 대구 도심에서 일반 민중들에게 나눠줬다. 이 때문에 일제 경찰에 구속된 사람의 약 60%는 계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었다. 맥퍼슨관은 미국 독지가 맥퍼슨의 기부금으로 건축돼 현재 계성교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중학교 교사로 사용하는 성재관, 1925년 현거선 교장에 의해 준공된 유도장 등이 있다.

◆모교장학금 지원

2005년에 ‘(재)계성장학회’를 설립, 현재 12억여원의 장학기금이 마련돼 있다. 매년 약 2천만원 정도가 총동창회로 적립된다. 모금은 각 기별, 개인별 자의 기탁제로 운영되며 모교 장학생 선발위원회가 요청하면 장학재단이사회의 결재를 통해 매년 40~50명의 후배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계성학교의 교기

계성동문은 누구나 학창시절 유도를 배우게 된다. 특히 계성학교 출신 유명 유도선수로는 김재엽, 이경근, 안병근 선수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정도로 유도부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외 계성학교는 농구부와 볼링부가 교기로 정해져 있다. 예전엔 축구부도 있었다. 교기에 대한 지원은 총동창회 및 기수별 개인별로 연간 1억여원이 지원된다. 농구부는 올해도 연맹회장기 전국농구대회 준우승, 전국체전 동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동문 사회진출 현황

1970년대와 80년대 대구는 섬유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계성고등학교엔 부모들이 섬유공장을 하는 자제들이 많았다. 따라서 동문들 중에는 사업가로 진출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오랜 역사로 인해 사회전면에 걸쳐 많은 동문이 진출해 있다.

정계엔 신도환(29회) 전 신민당 총재를 비롯해 김용태(41회)·장영철(42회)·박창달(51회)·김광원(46회) 전 국회의원, 이강철(53회) 전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 있으며, 현재 이인기(59회)·이한성(63회) 국회의원이 활동하고 있고 법조계엔 고정권(37회) 전 대구지방 법원장, 한영석(44회) 전 서울고검 검사장 등이 있다.

교육계엔 신태식(18회) 전 계명대학교 명예총장과 김경동(42회)·소흥열(42회)·배성동(43회) 서울대 교수, 신일희(44회) 현 기독학원 계명대학교 재단이사장 및 이용두(58회) 전 대구대학교 총장이 있다.

재계엔 정해덕(34회) 성창해운 대표, 윤희직(44회) 삼아건설 대표, 홍호용(53회) 동우이엔씨 대표, 김기웅(58회) 한국경제TV사장, 김상태(58회) 평화발레오 사장, 조영주(60회) KTF 사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문인으로서는 소설가 김동리(21회), 아동문학가 김성도(21회), 시인 박목월(23회) 등과 음악인으로서는 작곡가 박태준(5회)·현제명(8회)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미술계, 예능계, 체육계와 군문에 많은 동문이 진출했거나 현재 활동 중에 있다.

◆총동창회 연중행사 일정

매년 1월엔 총동창회 신년교례회가 있다. 3월엔 총동창회 집행부의 각 지부탐방과 동호회 기별 대표자 회의가 있고 4월엔 동창회보 발간과 더불어 계성 기별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5월엔 기별 등반대회 및 테니스 대회가 있으며 6월엔 기별 바둑대회 및 재경·재포 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린다. 7월엔 고교동문전 바둑대회에 참가하며 9월엔 기별 축구대회가 열리며 10월엔 총동창회 가족체육대회가 성대히 열린 후 12월 결산준비와 각 기별 총회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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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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